아기 낯가림 심해질 때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잘 웃고 지내던 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낯선 사람만 보면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스럽습니다. 특히 자주 만나던 친척이나 이웃마저 낯을 가리면 자리가 난감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낯가림은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낯가림이 왜 생기는지 알아보고, 이 시기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짚어보겠습니다.

낯가림, 왜 생기는 걸까요

정상적인 발달의 신호입니다

낯가림은 아기가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시력이 발달해 사람 얼굴을 알아보고, 엄마 아빠와의 애착이 단단해지면서 나타나는 인지 발달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보통 생후 6개월 무렵 시작됩니다

대부분 생후 6개월 전후로 시작되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빠른 아기는 3~4개월부터, 늦은 아기는 10~12개월이 되어서야 낯가림을 보이기도 합니다. 낯가림이 늦게 시작될수록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더 확실해진 상태라 반응이 더 격할 수 있습니다. 낯가림은 보통 생후 8개월에서 18개월 사이 분리불안과 함께 나타나다가 18개월 무렵부터 서서히 줄어듭니다.

낯가림 심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낯선 사람에게 억지로 안기지 마세요

친척이나 지인이 아기를 예뻐해서 안으려 할 때, 우는 아기를 달래려고 억지로 넘겨주면 오히려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다가갈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환경을 바꾸지 마세요

새로운 장소나 낯선 상황에 갑작스럽게 노출시키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익숙한 물건이나 루틴을 유지한 채로 천천히 새로운 자극을 늘려가는 것이 아기의 불안을 줄여줍니다.

부모가 조급하거나 긴장한 티를 내지 마세요

아기는 부모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챕니다. 부모가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면 아기도 그 불안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차분하고 안정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아기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아기에게 과하게 집중시키지 마세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아기 얼굴을 쳐다보며 반응을 살피면 아기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를 나누며 아기가 편안하게 상황을 관찰하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고려해 보세요

낯가림과 함께 이전에 하던 행동을 갑자기 못 하는 발달 퇴행이 보이거나, 수유 거부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3~4세가 지나서도 심한 낯가림이 지속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처음엔 친척들 앞에서 우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억지로라도 안겨보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이가 더 크게 울기만 하더군요. 이후로는 억지로 안기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졌습니다. 낯가림은 조급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