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던 아기가 갑자기 침을 뚝뚝 흘리며 손에 잡히는 건 다 물어뜯으려 하고, 밤에도 자주 깨서 보챈다면 이앓이가 시작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이럴 때 치발기부터 물려주지만, 사실 이앓이를 편안하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앓이 시기와 증상을 알아보고, 치발기 말고도 도움이 되는 완화법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앓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까요
첫 이는 빠르면 3~4개월부터 납니다
첫 이가 나오는 시기는 아기마다 차이가 커서, 빠르면 생후 3~4개월, 늦으면 9~10개월에 나오기도 합니다. 보통 생후 7~8개월 무렵 아래쪽 앞니 두 개가 먼저 나오고, 이후 위쪽 앞니, 어금니, 송곳니 순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침 흘림과 수면 장애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앓이를 겪는 아기의 92%가 침을 많이 흘리고, 82%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외에도 잇몸이 붓거나 발갛게 되고, 손이나 장난감을 자꾸 물어뜯으려는 행동, 평소보다 예민하고 보채는 모습, 미열(38도 미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열과 설사는 이앓이 증상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님이 이앓이 때문에 아기가 고열이나 설사를 한다고 오해하시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설사, 발진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앓이가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치발기 말고도 도움 되는 방법들
깨끗한 손가락으로 잇몸을 마사지해 주세요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손가락이나 멸균 거즈로 잇몸을 1~2분 정도 가볍게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 주면 압력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음식으로 잇몸을 진정시켜 주세요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라면 차갑게 식힌 요구르트나 으깬 사과, 배 등을 소량 주는 것도 잇몸의 민감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당근처럼 딱딱한 음식은 질식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부모가 지켜보는 상태에서 주셔야 합니다.
안아주고 다른 것에 관심을 돌려주세요
아기가 이앓이로 힘들어할 때 꼭 안아주며 안심시켜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좋아하는 놀이나 책 읽기로 통증에서 잠시 주의를 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침으로 인한 피부 자극도 함께 관리해 주세요
침을 많이 흘리면 턱이나 목 주변 피부에 자극과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자주 닦아주고, 필요하면 보습 크림을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세요.
기존 수면 습관은 최대한 유지해 주세요
이앓이 통증은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뜻한 목욕, 자장가, 마사지처럼 평소 하던 수면 루틴을 최대한 유지해 주면 아기가 더 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잇몸 마취 젤은 권장하지 않아요
잇몸에 바르는 마취 성분의 젤이나 크림은 아기가 삼킬 위험이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해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임의로 사용하지 마시고, 반드시 아기 체중에 맞는 용량을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사용해 주세요.
저도 이앓이가 시작됐을 때 처음 산 치발기가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재질과 모양이 다른 치발기를 몇 개 더 사서 바꿔가며 효과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건 관심도 안 보이고, 어떤 건 정말 좋아하며 오래 물고 있더라고요. 아기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니, 한 가지 방법이 안 맞는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앓이는 힘든 시기지만 지나고 나면 결국 예쁜 첫니를 보게 되는 반가운 과정이기도 합니다.